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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타일

"타일 일의 고된 시작: 호주에서의 데모도 경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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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호주에서 가장 웨이지가 높다는 타일!

 

데모도 : 일당 250-300불

중간 기술자: 일당 300-350불

기술자 : 일당 350-550불

 

저는 처음이지만 어찌어찌해서 300불로 스타트했습니다. 자차도 없이 이정도 받는것이 상당히 많이 받는거라는걸 나중에야 알았네요. 

하지만 그 높은 웨이지를 받으려면 거쳐가야 하는 것이 데모도라 불리는 기술자 보조원입니다. 

한국에서는 타일일을 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는데 여기 호주는 한국인 사이에서 말하는 타일 관련 언어들이 일본 말 참 많습니다.
 

요즘 한국에서도 마루 바닥을 타일로 설치하는 세대들이 많다고 하는데 여기 호주는 새로 짓는 모든 건물에는 타일 작업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시드니 위쪽 뉴캐슬 쪽에는 단독 주택이 많은 곳을 주로 들어갑니다. 여기서는 하우스라고 지칭합니다. 새로 입주하는 큰 단지에 몇 개의 하우스에서 일을 따서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집만을 위해 일을 시작하는 경우보다는 단지 내 20개의 집이 있다면 근처에 여러 집을 계약한 후 일정 기간 동안 일을 하게 됩니다. 

데모도는 기술자가 타일을 붙일 수 있도록 보조하는 사람으로서 타일을 얼마나 빠르게 붙이게 할 수 있는 조력자 역할을 합니다. 

그 데모도와 기술자의 콤비에 따라 돈을 얼마나 벌 수 있냐 와 같은 의미이기에 둘의 손발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타일이 대문 근처 집안 또는 밖에 놓여 있습니다. 

이것을 안쪽 주차장이나 방으로 사용할 만큼 딱딱 필요한 개수만큼 바로 타일을 가져다 바로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근접하게 이동을 시켜 놓습니다. 욕실타일은 욕실 근처에 나머지는 뭉탱이씩 간격을 두고 일정하게 이동시켜 놓습니다.

혼자 한다면 3-4시간 정도는 투자해야 하는 강도 높은 막일입니다.

가끔 인식이 잡혀있는 기술자들은 데모도와 함께 타일을 옮겨 줍니다. 

기술자도 바로바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 빈 둥 빈 둥 놀게 됩니다.

그러니 빠르게 일을 진행하려면 함께 도와주는 게 하루 일을 더 빠르게 마칠 수 있지만 보통의 기술자들은 데모도에게 일을 시키 놓고 본인은 아무것도 안 하고 담배만 피우면서 노닥 거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보통 타일은 건설사에서 지게차로 놓고 가는데 지게차가 약간만 땅이 질면 집안 주차장에 놓고 가지 않고 게이트 근처에만 놓고 가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그러면 그 질퍽질퍽한 땅에서 집안 주차장까지 일일이 또 옮겨야 하는 것도 데모도의 일입니다.

 



파렛트에 높이 쌓인 타일은 가로 세로 여러 방향의 끈으로 서로 묶여 있습니다. 이거를 한 박스, 두 박스 옮기려면 먼저 묶어놓은 끈을 칼로 끊어야 합니다. 

그 굵은 끈을 날카로운 칼로 자르게 되는데 아무 생각 없이 한꺼번에 뚝 끊어버리면 사람 가슴까지 오는 높이의 타일이 자기한테 다 넘어올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큰 대형 사고가 날 수도 있습니다. 

한 번에 끈을 다 끊는 것이 아닌 한 방향씩 서서히 방향을 읽어가면서 끊어야 하는 점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종이 박스 하나에 보통 5-6개의 타일이 들어 있으며 한 박스 한 박스 정성스레 일일이 꺼내서 저렇게 또 이쁘게 쌓아 놓습니다. 그래야 각 방으로 옮길 때에도 타일을 잡기가 수월하답니다.

 

이때부터 서서히 지문이 없어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휴대폰의 은행등 보안관련 어플도 지문으로는 이제 열리지가 않습니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순간의 부주의로 큰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점 항상 유의하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