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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생활 정보

필리핀의 화려하지만 위험한 마지막날의 폭죽 문화

필리핀에서의 연말연시는 정말 특별합니다.

오늘은 12월 31일, 2024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하지만 이곳 필리핀에서는 단순히 한 해를 마무리하는 분위기가 아닙니다.

밤 11시가 되면 모든 것이 시작됩니다. 폭죽이 하늘을 뒤덮고, 소음과 빛으로 도시 전체가 전쟁터처럼 변합니다.

이 광경은 처음 경험하는 사람들에게는 경이로울 수 있지만, 매년 겪는 사람들에게는 숨 막히는 매연과 안전 문제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집에 있어도 폭죽의 매연 때문에 숨 쉬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돌려도 역부족일 때가 많습니다. 한편, 이런 축제 덕분에 폭죽 회사는 연말마다 큰 이익을 얻겠지만, 그 이면에는 많은 문제가 숨겨져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흔하게 발생한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이런 이유로 두테르테 대통령 임기 때는 폭죽 사용에 대한 규제가 강하게 적용되었고, 당시에는 큰 사고 없이 비교적 조용하게 새해를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2022년에 취임한 현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의 임기에서는 이런 규제가 느슨해지면서 예전보다 폭죽 사용이 더욱 활발해졌습니다.

아직 밤이 되지 않았지만, 낮부터 거리에서는 나팔을 불고 폭죽을 터뜨리는 사람들이 많아 벌써부터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새해를 맞이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은 좋지만, 과도한 축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고민해 볼 문제입니다.

특히, 일부 사람들은 한 해 동안 모은 월급을 폭죽 구매에 거의 다 써버린다고 합니다.

그 돈이 더 가치 있는 곳에 사용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러한 모습은 한편으로 안타깝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12월 31일 밤, 이렇게 폭죽을 터뜨리며 새해를 맞이하나요? 예전에는 없었는데 새로 생기지는 않았겠죠?

대신, 매년 가을에 여의도에서 불꽃 축제를 하는것은 있으나 따로 도시에서 연말에 하는 폭죽놀이는 없는 것으로 압니다.

 

자정을 기점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카운트다운은 있지만, 폭죽을 터뜨리거나 지나치게 떠들썩한 분위기를 조성하지는 않죠.

 

일부 도심에서는 불꽃놀이를 한다고 하여도 그 규모가 크지 않고 안전하게 관리됩니다. 대부분은 조용하고 차분하게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시작하는 것이 한국의 연말연시 풍경입니다.

 

이런 날은 가족들과 함께 조용히 한 해를 돌아보거나, 텔레비전에서 방송되는 연말 특집 프로그램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게 최고라고 봅니다. 

 

필리핀의 연말연시는 분명 독특하고 화려하지만, 동시에 여러 문제점을 동반합니다.

폭죽으로 인한 공해와 안전 문제, 그리고 개인의 과도한 지출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저는 조용히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의 목표를 생각하며 보내고자 합니다.

모든 분들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새해를 맞이하길 바랍니다.

 

해외에 계신 모든 분들께도, 한국에 계신 분들께도 모두 행복하고 의미 있는 새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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